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차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를 대상으로 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큰폭으로 하락한 반면 신용대출금리 하락폭은 그다지 크지 않아 담보유무·고객신용도에 따라 금리차가 커지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제주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3개월 변동금리 대출상품 최저금리 기준)는 지난해 말에 비해 평균 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제주은행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9.95%의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 고정금리를 적용하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19일 현재 6.87%로 3.08%포인트 떨어졌다.

한빛·서울은행도 지난해에는 우대금리 기준으로 9~10%대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 이뤄졌지만 제주은행과 마찬가지로 올해 변동금리대출상품을 도입하면서 담보가치에 따라 6%대의 대출금리를 운용하고 있다.

국민·하나·조흥·외환·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도 6% 중반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반면 이 기간중 신용대출금리(최저금리 기준) 내림폭은 평균 0.9%포인트에 머물러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폭과 차이를 보였다.

일부 은행의 경우 아예 신용대출금리를 전혀 내리지 않고 지난해와 똑같은 대출금리를 받고 있다. 특히 은행마다 신용대출금리 기준을 세분화하면서 신용도가 떨어지는 고객의 경우 실세금리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적용금리가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한미은행은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지난해말 9.75%에서 올들어 여타 은행중 가장 낮은 7.9%로 1.85%포인트 떨어뜨렸지만 신용이 낮은 고객에게 부과하는 최고금리는 지난해 12%에서 올들어 15%선으로 오히려 3%포인트 인상했다.

제주은행도 신용대출금리를 10단계를 조정해 최고금리(14%대)가 지난해말(16%대)에 비해 2%포인트 끌어내렸지만 아직까지 평균신용대출금리는 11%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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