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림 서귀포의료원장

베트남은 필자의 기억 속에 전쟁의 나라로만 입력돼 있었는데, 뜻밖에도 지난 7월초 나눔 의료와 의료관광 홍보를 위해 그 곳을 다녀오게 됐다. 

제주팀 일행은 인솔자를 포함해 모두 6명이었는데, 서귀포의료원 외과의사인 필자와 간호사, 한국병원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사, S-중앙병원 대외협력과 직원 한명이었다.

출발 전날 인천으로 가서 일박하고 아침 일찍 베트남 호치민 시로 향했다. 바로 호치민 시에서 응에안 성의 빈 시로 국내선을 타고 이동했다. 응에안 성은 호치민의 고향으로 베트남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정치적 실력자들이 많아 빠르게 성장하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지역이고 인구는 300만 정도이며 빈 시가 그 중심도시다.

다음 날인 화요일에 1300 병상 규모의 응에안 우정 종합병원 관계자와 면담 후 오전에 나눔 진료 행사를 시행하고 오후에는 수술을 참관했다. 나눔 의료행사는 기존 제주팀에 서울에서 온 성형외과 의사 한 분이 합세해 현지 베트남 의사와 통역이 입회하에 진료가 이뤄졌다. 환자들은 주로 전쟁 유공자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미리 선발돼 대기하고 있었다.

그곳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아서 진료기록이 모두 베트남어로 돼 있어서 현지 의사와는 통역을 통해서만 소통이 가능했다.

진료 받을 환자는 많지만 의료보험제도가 잘 갖춰지지 않아 골고루 의료혜택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병원에서는 동시에 다양한 수술이 진행되고 있었고, 외과의사는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을 나타냈다. 

다음날은 오전 휴식을 취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의료관광 홍보 행사인 '메디컬 코리아 2016 인 베트남'이 열리는 하노이로 이동해 숙식을 취했다.

하노이 시는 수도이면서 인구 600만 정도의 대도시로서 북쪽에 위치하고 상당 부분 현대화돼 있었다.

한 가지 인상적인 장면은 오토바이들이 대도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달리는데 필자는 행여 사고가 금방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야말로 '물 흐르듯이 깔끔하게' 다니는 것을 보고는 오히려 신기할 정도였다.

목요일 오전부터 우리나라 전국에서 몰려온 홍보팀들과 합류해 오전과 오후에 걸쳐서 의료 설명회를 진행했고, 말미에 각 홍보팀에서 제공한 경품을 추첨했는데 상품으로는 화장품, 성형 시술권, 호텔 숙박권, 건강 검진권 등 다양했고 인기도 많았는데, 제주 팀은 세 병원 모두 건강 검진권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마지막에는 상담(商談)도 이어졌다. 제주도에서 지원해 이뤄진 의료관광 홍보이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가에 대해서 토론했는데, 베트남 사람들이 정작 한국에 대해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성형 분야이므로 앞으로 의료관광은 성형수술이 가능한 의원이나 병원이 주가 되고, 건강검진은 부수적이므로 동반해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지었다.

관광을 위주로 한다면 건강검진 단독의 의료사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다. 금요일 오전에는 베트남에서 한창 성장 중인 빈맥병원을 둘러보고 공식적인 베트남 출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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