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외과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몬드르병이라 하면 관련 전문의가 아닌 일반인들은 처음 듣는 병이며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몬도르병은 흉벽과 유방의 표재성 정맥에 혈전과 함께 정맥염이 유발된 상태를 말한다. 유방암 치료과정 중 유방보존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표재성 혈관에 물리적 손상을 주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피하의 혈관주행을 따라 굵은 줄이 만져지며 초기에는 당기는 느낌과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진다.

특징적으로 팔을 올리거나 상체를 스트레칭을 하면 통증과 함께 혈관주행을 따라 피부함몰이 일어난다. 이 부위를 만져보면 피하에 단단한 띠 같은 것이 만져진다.

발생 원인으로는 수술이나 외상시 혈관이 손상되거나 지혈 목적으로 결찰하게 되면 그 혈관은 혈액 흐름이 중단되고 그 이하 부위에 혈전이 생기고 혈관벽이 흉터 조직처럼 단단한 결합조직으로 변화한다.

그러면 혈관은 탄력을 잃고 딱딱한 띠처럼 변화돼 통증과 당기는 느낌이 발생한다. 진단은 경험있는 의사에게는 진찰소견만으로 가능하다. 

보통 2~10주 정도 지나면 자연치유가 된다.

그러나 급성기에 통증이 있을 때에는 온찜질이나 소염진통제가 도움이 된다. 때로는 띠처럼 만져지는 혈관을 마사지 하듯이 누르며 당겨주면 '두두둑' 하는 파열음과 함께 끊어지고 환자의 몸통 신전을 어렵게 하던  통증이 소실되기도 한다. 이처럼 수술 후 발생한 몬도르병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표재성 혈관에 물리적 손상 없이 발생한 몬도르병의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결핵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몬도르병 환자의 5~12.7%에서 유방암과 동반돼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세심한 병력 청취와 유방암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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