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朴正勳) 전 의원 부인 김재옥(金在玉)씨는 20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돈 상자" 문제에 대해 "언론보도 이후 남편이 어제 청와대, 안기부 그런 쪽으로부터 조사받은 뭐가 있었던 것 같고 나에게도 오늘쯤 연락이 올 것 같다"며 "남편이 말한 게 아니라 내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디로부터도 조사받은 일이 없다"면서 김씨가 `남편이 사표를 준비했다"고 말한 데 대해 "6.3동지회 회장 임기가 내일 모레 끝나게 돼 있을 뿐"이라고 부인의 말에 의미를 두지 말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김재옥 씨의 방송인터뷰 요지.

--몸이 아프다는데.
▲충격을 받아서...내말에 대한 언론보도의 해석이 너무 각양각색이다.

--무슨 의도였는가.
▲누구를 망신주고 할 의도는 없었다. 김대통령 임기도 거의 끝나가는데 남편공천(탈락) 문제도 있고, 더 큰 문제는 대우와해 사태로 내가 가장 가슴아픈 사람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한번은 얘기하고 싶었다.

--남편은 `공천탈락에 충격을 받은 우발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는데.
▲전혀 틀리다고는 볼 수 없다.

--이견이 있다는 것인가.
▲주부의 눈으론 돈상자의 높이가 상당히 크다고 봤다.

--남편은 왜 추스르려 하나.
▲결국은 정치를 다시 해야 하니까 그런 것도 같다.

--폭로후 외부의 협박이나 압력이 있었나.
▲압력이나 협박보다도 간접적으로 뭐가 많이 오고갔다.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남편이 어제 청와대, 안기부 그런 쪽으로부터 조사받은 뭐가 있었던 것 같다. 말은 안하지만...나는 아직 연락 못받았는데 오늘쯤 연락이 올 것 같다고 전해들었다.

--어떤 조사를 받았다는 것인가.
▲그런 말씀 안하시고 "여자가 숫자에 약하니 부풀려진 것 같다. 그 당시 그렇게 큰 돈이 오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리 그냥 사표를 준비하셨다고 한다.

--제2, 3의 폭로를 한다고 했는데.
▲이번 파장으로 너무 충격을 받아 가능하면 안하고 싶다.

--김홍일씨가 요청했는지 김우중 회장이 알아서 준 것인지 확실치 않은데.
▲당시 야당이 가난하니 돈있는 사람들이 조금씩 도와주는 관행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차원에서 남편이 회장에게 도와주자고 했다고 그러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요구했다고 생각한다.

--김우중 회장측에서 폭로하도록 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그 분에게 더 어떤 일이 생길까 상당히 갈등이 심했다.
사실 뵙고 싶다.

--치료를 받고 있나.
▲충격을 받으면 바로 길에서 쓰러지고 실신한다. 신경안정을 위해 정기적으로 약을 타다 몇십년간 복용하고 있다. 마음이 안정 안된 상태다.(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추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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