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성고, 원년 챔프…무실점 '철벽수비' 자랑
경기 수원공고, 승부근성·탁월한 경기 운용력 우위
대전 유성생과고, 18강까지 분전…경기력 상승 주목
서울 대신고, 장신 공격수 '공중전' 기회포착력 좋아

4강이다. '우승'이 짜릿하기는 하지만 진다고 해도 '4th place'다. 여름을 먼저 지치게 한 젊은 열정이 만든 '감동'에 사실 순위는 무의미하다. 떨어져도 튀어 오르고, 쓰러지는 법을 모르는 축구공이 만들어 낸 신화 속에서 모두가 주인공이다.
제24회 백록기 결승까지 앞으로 한 경기, 지역과 학교의 자존심을 걸고 '준결승'에 임하는 4개 팀은 빈틈을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창과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단단한 방패로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청주대성고

△충북 청주대성고 VS 경기 수원공고

백록기 '원년 챔프'의 관록은 단순한 수식어 이상이다.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 4강에 오른 청주대성고는 이번 대회 4강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득점력에 있어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예선 첫 경기에서 지역 연고 제주제일고에 1-0 승리를 거뒀고, 2차전에서는 목포공고를 상대로 4골이나 터트리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16강에서는 서울북부리그 1위 대동세무고에 2-0 승리를 거두는 등 백록기'강팀'의 면모를 확인했다. 8강전에서 '경기당 3골'의 서귀포고 공격 축구를 맞아 짠물 수비의 진가를 발휘하는 등 상대팀 특성 맞춘 굴곡 없는 경기력으로 그라운드를 장악하고 있다. 참가팀 중 집중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원공고

상대인 경기 수원공고 역시 '승부 근성'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팀이다. 이번 대회까지 4강 진출만 세 번째로 아직까지 우승.준우승 성적을 내지 못한데 대한 한 풀이를 제대로 할 기세다. 예선 1 경기에서 대구 청구고에 4-0 승리를 거둔데 이어 2경기에서도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서울 경신고를 2-1로 눌렀다. 16강 전북 이리고와 대결 역시 2-0 승리를 엮는 등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을 자랑했다. 8강전 부산 동래고와 대결 역시 이런 강점이 부각되며 후반 선취골을 내주고도 동점골과 승부차기 승리까지 만들어내는 투혼으로 이어졌다. 4강까지 단 2실점으로 막아낸 탁월한 경기 운용 능력이 '숭부수'다.

유성생명과학고

△대전유성생명과학고 VS 서울대신고

대전유성생명과학고에게 올해 백록기는 유난히 험난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제주서귀포고를 맞아 3-3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1패를 당하며 '본선 진출'부터 고전했다. 2차전에서 경기 삼일공고에 2-1로 이기며 본선에는 올랐지만 16강 티켓을 위해 경기 청운고와 한 차례 더 경기를 치르는 등 '체력 부담'까지 떠안았다. 하지만 16강전에서 춘계대회 32강에서 1패를 안겼던 경기 통진고에 1-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분풀이를 한데다 8강전에서는 제주 연고 오현고에 3-1 승리를 챙기는 등 페이스를 제대로 회복했다. '21회 준우승'등 백록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데다 경기력이 계속해 상승하고 있는 등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대신고

서울 대신고는 16회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 문턱을 넘었다. 백록기 도전 횟수나 동계 전지 훈련 등 제주와 꾸준히 인연을 맺으며 경기력을 키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예선 1경기에서 경기동두천축구클럽에 4-1, 2경기에서는 제주 중앙고에 6-1 승리를 낚는 등 대회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16강에서 제주제일고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2-1로 승리하며 숨을 돌린 뒤 8강에서 충남 신평고와 대결에서 전.후반 2골씩 4골을 넣으며 포문을 재정비했다. 장신 공격수 변수호.최현덕이 '공중볼'을 장악하며 득점으로 연결하는 외에 빠른 발로 좌우를 흔들며 찬스를 노리는 기획 포착력이 탁월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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