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공고

30일 강창학A.B구장 동시 준결승전 청주대성.유성생과고 꺾어
17회 대회 4강 인연…31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서 맞불

경기 수원공고와 서울대신고가 24번째 백록기 왕좌를 놓고 다툰다. 지난 2009년 17회 대회에서 결승 문턱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던 설욕을 같이 하게 됐다.

30일 강창학A구장에서 열린 제24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에서 수원공고는 이번 대회 무실점 철벽수비 청주대성고에 천금의 '승리골'로 결승에 올랐다. 4강 진출팀 다운 두터운 중원 싸움에 단단한 수비벽까지 도무지 열리지 않을 것 같던 골문은 후반이 되어서야 간신히 열렸다.

청주대성고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수원공고 35번 정지용이 찬 공이 드라마처럼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팽팽했던 힘의 균형을 깼다. '원년챔프'청주대성고의 뒷심도 무서웠다.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전세 뒤집기에 나섰던 청주대성고의 포문이 쉬지 않고 수원공고를 조준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하며 지난 대회에 이은 연속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공고는 올대회 청주대성고의 '무실점'행진에 종지부를 찍으며 백록기 도전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올랐다.

서울 대신고도 백록기 결승 그라운드를 올해 처음 밟는 등 백록기 강팀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같은 시간 강창학B구장에서 진행된 대전유성생명과학고와 경기는 초반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덜했던 대신고의 흐름을 탔다.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며 유성생과고의 수비를 흔들던 대신고는 후반 8분 13번 이종욱이 상대 수비를 뚫고 선취점을 만들며 먼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10분 뒤 유성생과고 22번 배윤기에 만회골을 허용하며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대신고는 190대 장신 공격수 2명을 십분 활용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며 공격 기회를 노렸고 후반 23분 패널티 박스 안 찬스에서 이종욱의 깔끔한 대각선 슈팅이 골그물을 가르며 결승을 확정지었다.

이들 두 팀 모두 이번 결승 진출로 '백록기 전적'을 바꿨다. 특히 지난 17회 대회에서 강릉문성고와 전북 이리고에 일격을 당하며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7년 만에 달래게 됐다.
24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은 31일 오후 4시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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