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건설업 시공능력평가 결과 세기 2위
혁신도시·항만개발 등 공사 수주 순위 좌우

'건설경기'가 승승장구하면서 제주지역 종합건설업체간 순위 다툼에도 불이 붙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액 규모가 전년 대비 상승한 가운데 혁신도시와 항만 등 대규모 공사 수주가 상위권 순위를 좌우했다. 숙박시설 등 관광 관련 공사나 아파트·다세대 등 민간 건설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1일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가 제주지역 436개 종합건설업체의 공사실적과 재무상태, 기술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산정한 '2016년도 건설공사 시공능력평가액' 공시 결과를 보면 ㈜화인종합건설(대표 이필승·1520억 2900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화인종합건설은 도외 지역 군 관련 및 민간 공사 수주 등에 힘입어 건축 부문에서만 1419억800만원(도내 1위)의 실적을 올리며 1위를 수성했다. 시공평가액을 기준으로 지난해(1256억 5000만원)에 비해 17.35% 성장했지만 전국 순위로는 141위로 전년과 동일했다.

세기건설㈜(대표 양문석.1077억5700만원)는 항만 공사 등으로 토목 부문에서만 834억6800만원 1위를 기록했지만 전체 합계에서는 ㈜화인종합건설에 밀리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세기건설은 지난 1997년 이후 13년간 부동의 1위를 지키는 등 '제주 대표 건설사'로 자리를 굳혔지만 2009년 제주 시장에 진입한 ㈜화인종합건설에 2010년과 2011년 1위 자리를 내줬다가 다시 수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토목을 중심으로 한 도내 공공부문 경기 침체 여파에 영향을 받았다.

세기건설의 건축 시공 평가액은 422억9700만원으로 부문별 순위 5위에 머물렀다.

라온건설㈜가 902억8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 3위까지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이들은 제외한 건설사들은 지난해 부동산 열풍의 중심이었던 아파트 등 주택과 관광시설 공사 수주 여부에 따라 순위가 오르내렸다. '혁신도시'영향도 반영됐다.

유성건설㈜가 746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계단 상승한 4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4위였던 한일종합건설㈜(715억5200만원)과 자리를 바꿨다.

㈜덕영종합건설(509억200만원, 지난해 7위)과 영보건설㈜(459억6200만원, 〃 6위)이 각각 6.7위에 올랐다.

지난해 호텔 등 관광숙박시설에 주력했던 경림종합건설㈜(436억200만원)이 상위 20위권에 처음 진입하며 한꺼번에 9위를 기록하는 등 도내 건설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혁신도시 공동도급 참여가 많았던 부건종합건설㈜(17위)와 아파트.주택 건설에 집중했던 ㈜동인종합건설(18위)과 회성종합건설㈜(20위)이 지난해 30위권에서 20위권으로 등급을 올렸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전국 1만252개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말 시공능력평가액을 공시한다.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하여 업체별 1건 공사의 시공능력을 금액으로 산정하는 것으로 발주기관이 건설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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