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작가 「큰할망이 있었어」 개발로 자연훼손 다뤄

태초에 제주를 만들었다는 여신 '설문대할망'과 아름다운 제주자연을 다룬 이야기가 한 편의 동화로 완성됐다.

제주출신 김영화 작가(성산읍 난산리)의 「큰할망이 있었어」는 제주자연에 있어서 설문대할망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다.

동화속 설문대할망은 치마폭에 흙을 담아 바다 한가운데 너른 들판과 산, 그리고 작은 봉우리들을 빚는다. 이어 자신이 만든 제주에서 움트는 생명을 확인한 뒤 땅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제주땅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설문대할망의 존재를 잊고 산다.

땅이 파헤쳐지고, 너른 바위가 깨지는 등 끊임없는 공사가 제주 창조여신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모든 생명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워요"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결국 무분별한 개발로 원형을 잃어가는 제주지역의 현실을 지적한다. 또 아름다운 제주자연의 보호를 도민사회에 요구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도서출판 낮은산·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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