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속되며 편의점마다 수급 '비상'
수요 급증으로 본사 차원 공급 제한도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제주지역 편의점마다 얼음컵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채워놓기가 무섭게 냉동실이 비어버리는 등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턱없이 모자라면서 점주들이 얼음컵 확보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3일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이 붐비는 제주시 협재해변의 편의점을 확인한 결과 오전에 내린 비로 더위가 한 풀 꺾였음에도 얼음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해당 편의점의 하루 얼음컵 공급량은 단 45개다. 올 여름 들어 매일 3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얼음컵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본사 차원의 공급 제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점주 A씨는 "줄이고 줄여 100개만 주문해도 절반도 안 들어온다"며 "납품되자마자 삽시간 만에 다 팔리지만 추가 주문은 불가능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연동·노형동 등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권 편의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음료를 사러 온 고객들이 얼음컵을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면서 점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얼음컵과 함께 구입하는 커피·과일주스 등 음료는 타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다 마실 때까지 냉기가 유지돼 인기가 높지만 얼음컵이 떨어지면 아예 팔리지 않고 있다.

B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폭염과 열대야 등 기후적 요인과 함께 여름 휴가철을 맞은 관광객들의 방문도 급증하면서 제주지역의 얼음컵 수급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얼음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주문량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공급 제한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