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봉 제주대 명예교수 제주어연구소 설립
5일 개소식 진행...해외 언어재단 등과 교류

전문적으로 제주어를 조사·연구하고 교육을 수행해나갈 연구소가 문을 연다. 연구소는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보급 발전의 발판으로 도민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평생을 제주어 연구에 몰두해온 강영봉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는 제주시 영평동(능산길 6-45)에 제주어연구소를 설립하고 오는 5일 개소식을 진행한다.

연구소 개소 준비는 익명의 독지가 후원으로 시작됐다.

연구소가 문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후원자들이 한 명 한 명 모이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제주어연구소는 '제주어,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우리말입니다'라는 신조로 향후 언어권(言語權)에 초점을 맞춰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연구해나간다. 또 지속적인 제주어 교육을 통해 제주어가 생활의 언어로 친숙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해외 언어재단과 연구기관과의 교류활동을 통해 소멸 위기의 언어 보전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제주어연구소는 개소식 당일 '제주어와 제주문화' 관련 서적 가운데 복사본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반짝 '책 나눔' 행사도 진행한다. 

강영봉 교수는 "지난해 교수 정년퇴임식에서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연구소 개소를 마지막 봉사기회로 삼고 제주어 연구·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722-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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