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세계 잇는 작곡가 우종억 계명대 명예교수

우종억 계명대 명예교수

"수많은 무대에서 지휘를 해봤지만 실력이 뛰어난 전 세계 관악인들이 모인 제주국제관악제에서 특별한 무대를 갖게 돼 더욱 영광입니다"

제21회 제주국제관악제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영남과 세계를 잇는 한국의 작곡가'로 불리는 우종억 계명대학교 명예교수(85)를 만났다. 올해로 제주국제관악제 무대가 네 번째인 우 교수는 8일 오후 3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우종억의 작품세계' 공연을 앞두고 있다.

우 교수는 "제주국제관악제는 연주 횟수, 규모 등에서 세계적이라고 말할 수 있고 아시아에서 이만한 관악제를 찾기 힘들다"며 "직접 작곡한 곡만을 연주하는 특별공연이 세계적인 관악축제 첫 무대를 장식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공연에서는 울산대학교심포닉밴드가 우 교수의 △교향시 '조국' △교향곡 '아리랑' 3악장 △오페라 '메밀꽃 필 무렵' 등이 연주된다. 모두 해외에서 수차례 연주된 우 교수의 대표곡으로 한국적인 정서로 대중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우 교수는 "항상 작곡할 때마다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느낌이 나도록 신경써왔다"며 "관악제에서 다루는 악기들은 본래 서양의 것이지만 흘러나오는 음악은 '한국'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간 펼쳐질 제주국제관악제의 기대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우 교수는 "세계인들의 칭송을 받는 제주자연에서 무대가 갖춰지고 관악의 선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며 "향후 국제관악제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기획 등 다양한 면에서 제주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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