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출석 울리히 햄플 바그너중앙라인강악단 단장 등 눈길
바이에른주윈드오케스트라협회 관계자 방문 등 위상제고 기대

제주국제관악제를 풍성하게 하는 것은 연주 무대 보다는 음악으로 맺은 인연이다. 매년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제주와 관악이 날줄과 씨줄로 얽혀 삶을 만드는 단체들이 '관악의 매력을 공유하는 축제'라는 제주관악제의 모토를 상징하고 있다. 

울리히 햄플 바그너 중앙라인강관악단 단장(67)과 윤중헌 지휘자(61)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난 1999년부터 8월 달력에 'jeju'를 표시한다. '제주국제관악제 참가'를 위한 의식이다.

독일에서 제주까지는 직항이 없는데다 항공료 부담도 적잖다. 모든 경비를 자비로 마련하는 만큼 한 두 해 건너뛸 만도 한데 이들에게는 큰 일 날 일이 된지 오래다.

바그너 단장은 음악단과 함께 참가하는 일이 여의치 않으면 주변 오케스트라 단체에 단원으로 합류해 제주를 찾을 만큼 끈끈한 의리를 과시한다.

바그너 단장은 "'이번에는 어느 음악단체가 제주에 가냐'고 묻는 것이 버릇이 됐다"며 "음악단에서도 튜바를 맡고 있다. 합류가 허락되면 몇 시간이 걸리건 찾아가 호흡을 맞춘다. 제주에 갈 수 있다는 데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관악단체의 제주관악제 참가가 확정된 가운데 2300여개 관악단체가 가입된 독일 바이에른주 윈드오케스트라 협회 관계자가 제주를 찾아 내년 참가 및 행사 공유 등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크 엘버어트 뷰어쯔부억 국립음악대학 윈드오케스트라 지휘과 교수와 안드레아스 호르버 바이에른주 윈드오케스트라 협회 사무국장, 미사엘 피셔 뮌헨경창철 음악담당 책임자다.

프랑크 교수는 이번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자격을 가지고 있지만 안드레아스 사무국장과 미사엘 책임자는 개인 일정으로 제주에 왔다.

바이에른주 윈드오케스트라 협회는 '정통 관악'으로 유럽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독일 최대 단체다. 현재 빈터 페터 바이에른주 국회의원이 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은 11일 문예회관 대극장 등 실내 무대는 물론이고 야외 공연장 등을 둘러보는 등 내년 참가 여부를 타진했다.

이들의 제주 방문으로 도운 조부환 강남대 교수는 "관악을 테마로 21회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데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며 "바이에른주 청소년윈드오케스트라의 참가를 논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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