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까지 총동원 온 섬 무대로…들쭉날쭉 객석 아쉬움 
옛관광극장·우도 등 '우리동네' 데뷔, 색소폰동호인의 날 성황
U-13 지역 경연 위축, 홍보 등 활성화 고민…시즌제 논의 주목

제21회 제주국제관악제가 오늘(16일) 오후 7시30분부터 진행되는 입상자 음악회로 지난 8일부터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올해는 짝수해로 베이스 트롬본과 유포니움, 튜바, 타악기 국제관악콩쿠르가 열렸다. 풍성해진 우리동네관악제나 색소폰 동호회의 날 등의 시도로 풍성해지기는 했지만 성년을 넘긴 대표 행사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숙제도 남았다.

# 늘어나는 무대…관객 갈증 여전

지난해 수리 관계로 제주도문예회관을 사용하지 못한 대신 올해는 제주아트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면서 콩쿠르 예선을 서귀포 예술의 전당 등에서 진행하는 등 분산 운영했다. 일단 전체 일정을 소화하기는 했지만 예선을 치르기 위해 1시간 이상 이동해야 감수해야 했던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일부 개선 요구가 있었다.

우리동네관악제의 경우 올해 이중섭거리 옛 서귀포관광극장이 새로 무대 신고를 했다. 우도와 대정하모체육관도 무난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다양한 야외무대와 격조 높은 연주들이 균형을 잡은 반면 관객 갈증은 여전했던 것이 이번 관악제에서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공연마다 객석 참여율이 들쭉날쭉 한데다 프로그램 안내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마니아를 위한 행사'라는 수식어를 벗지 못했다.

# 일반과 보다 가깝게

올해 관악제는 '동호회'에 무대를 내주는 등 관악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색소폰 등 악기 연주에 대한 로망이 커진데다 도내.외 동호인 수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한 접근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이런 움직임과 달리 관악의 미래를 담당하는 U-13밴드콘테스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도내 팀간 경연 형식으로 변모하면서 개선책이 주문됐다.

올해도 도내 팀을 제외하고는 대만하이산소학교관악팀 참가가 유일했다. 특히 대만팀의 경우 참가 학생 외에 학부모만 50명 넘게 제주를 찾는 등 제주와 관악제의 이름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창구로 관심을 끌었다. 

# 함께 즐기는 대표 축제 고민

올해로 21번의 행사가 치러졌지만 지역, 특히 행정의 관심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홍보가 관건인 국제 행사지만 관악제 홈페이지 외에는 관련 정보에 접근할 방법이 없었는 데다 '우리동네…'역시 공유되지 않는 등 같은 기간 진행된 '지역 축제'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또 참가 단체들에서 관광 등 연계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을 제기했던 점 역시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대신 올해를 계기로 '시즌제 관악제'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됐다는 점은 성과다. 당장 내년 동계를 계획했던 '동절기 아카데미'개최는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조직위 내부는 물론 이번 행사를 찾은 국내·외 관악 전문가들 사이에서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을 분산 개최하는 방안 등이 주문되는 등 변화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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