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조.신금자 부부

폐지를 모은 돈으로 기부를 실천해 온 정봉조·신금자 부부.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폐지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진정한 의미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정봉조(80).신금자(67)씨 부부가 제민일보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김한욱)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We♥프로젝트' 금주의 칭찬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들 부부는 한림항 방역통제소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지난 2012년 1월부터 폐지를 모아 판매한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남편 정씨는 "예전에는 빚이 많아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며 "남을 돕우며 살고 싶다는 평소 바람을 실천하기 위해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남편 정씨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던 당시 '머리나 식히고 오자'는 생각으로 제주를 찾았던 이들 부부는 제주의 매력에 빠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아내 신씨는 "처음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에 내려올 때 막막하기도 했지만 직장을 알선해주고 도움을 준 주변 사람들 덕분에 수월하게 정착했다"며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나눔을 실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에게 돈은 소유의 대상이 아닌 나눔의 대상이다.

일용직 일과 폐지 판매 등을 통해 수익금의 일부는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저축을 하는 대신 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부자라서, 가진 게 많아서 '나눔'을 실천하는 게 아니"라며 "마음만 있다면 자신의 갖고 있는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뿌듯해지는 나눔의 기쁨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며 "몸을 움직일 수 있고, 일 할 수 있는 한 언제까지고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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