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쇄신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대선주자간 연대 움직임에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인제-박상천 접근 =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대권,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당권을 맡는 형태의 "당권파 연대"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으나 최근엔 한 대표 대신 박상천(朴相千) 상임고문이 이 고문의 새 파트너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이, 박 고문이 최근 자주 만남을 갖는 등 급속히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있는 데서 비롯됐다.

박 고문이 경선참여를 시사한 지난 17일 여의도 63빌딩 후원회 행사에서 이 고문은 이례적으로 행사가 끝날 때까지 1시간30분동안 자리를 지켜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으며, 두 사람은 최근 식사를 함께 하며 자주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박 고문은 종래 이 고문에 대해 부정적이던 평가를 바꾸고 이를 주변사람들에게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박 고문이 최근 "내년 대선에서 국민은 민주당의 간판이 누구인지 보고 쇄신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간판자격 제한론"을 말한 것도 연대 파트너로서 자신의 "비교우위"를 말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두사람의 밀월에 대해서는 한광옥 대표가 최근 총재권한대행의 권한을 강조하며대선 출마의 뜻을 접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이 고문의 견제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갑 `양자택일" = 대선주자간 "짝짓기"는 당내 기반이 탄탄한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이 당권도전으로 목표를 전환할 경우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당내이견이 없다.

한 고문이 "끝까지 간다"고 거듭 공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발전쇄신특별대책위의 후보.지도부 중복출마 금지 방침이 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 고문이 결국 대권을 포기하고 당권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 한 고문 측근인사들 가운데서도 방향 전환론이 나오는 등 한 고문 진영내에서 양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문이 당권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지난해 8.30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기반을 갖춘 만큼 각 대선주자들로부터 연대 파트너 1순위로 떠오르는 등 대선주자간 합종연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개혁후보 연대 `균열" = 노무현(盧武鉉)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간 잠재적 개혁연대 전선에 `이상 징후"가 포착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노 고문이 지난달 중순 김 고문에게 조기 연대를 압박한 것이 "흡수.합병" 제안처럼 여겨져 김 고문이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김 고문이 지난 10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노 고문의 서울 후원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실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졌다.

김 고문은 최근 인터뷰 등에서 "노 고문이 `나를 중심으로 해달라"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나뉘게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도를 모아 개혁을 지속하는 힘을 만들지 못한 채 단일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자칫 후보들간 정치적 거래가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맹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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