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로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후임 총재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제주출신 경제인사가 물망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주출신인 김시담 전 금융통화위원(64)이 유시열 은행연합회장 등과 함께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위원은 조천읍 신촌 출신으로 매년 제주를 찾아 선친묘소 벌초하는 등 제주와의 인연이 깊은 경제 인사. 지난 99년 발족된 제경회(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출신 경영·경제 전문가 모임) 회원으로 제주지역과 관련된 정책 연구 평가와 자문 등의 활동을 전개해 왔다.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고문으로 활동중이다.

김 전 위원은 강한 성격에 호불호가 명확한데다 직접 저술한 「통화경제학」 「통화금융론」는 대학 교재로 쓰일 정도로 통화이론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후임 한은 총재 물망에 올라 있는 유 회장(64)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한은 부총재와 제일은행장을 역임했다. 이밖에도 한은 조사역을 거쳐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는 박 승 공적자금관리위원장(66·전북김제 출신·중앙대 명예교수)과 이헌재·강봉균 전 재경부장관도 물망에 올라있다.

후보들 모두 중앙은행을 이끄는 데는 결격사유가 없는 금융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재로선 전 총재의 유임과 교체 등 두가지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는 상태.

전 총재가 지난 4년간 총재직을 무난히 수행한데다 차기 총재가 대선 결과에 따라 ‘1년짜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임론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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