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신양해변 등 피해
수거 비용 매년 수천만원
발생원인 몰라 대책 감감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해수욕장이 밀려온 구멍갈파래 등 해초 더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파래의 습격'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생원인을 모른 채 쌓인 파래만 치우는 데 급급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3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섭지코지해변. 

아름다운 바다와 모래사장은 온대 간데없고 파래더미가 모래사장을 뒤덮고 있었다.

특히 모래사장에는 쌓인 채 방치된 구멍갈파래 등이 썩어가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어야 할 해안 곳곳에도 파래 등이 둥둥 떠다니면서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이날 해변을 찾았던 많은 관광객들이 모래사장을 뒤덮은 구멍갈파래를 보고 얼굴을 찌푸리며 발길을 돌렸다.

가족과 함께 신양섭지코지해변을 찾은 관광객 정모씨(37·여)는 "아름다운 제주바다를 기대하고 이 곳을 찾았지만 해변이 온통 파래들로 가득 차 있어 실망했다"며 "이상한 냄새까지 풍겨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신양섭지코지해변 일대에 구멍갈파래 등이 밀려와 지역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해마다 밀려드는 파래를 사람을 동원해 수거하는 데 그칠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파래 수거 등으로 매년 수천만원 상당의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2000년대 초부터 매년 구멍갈파래가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다"며 "올해 5000만원을 들여 파래를 수거하는 등 매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생 원인을 알지 못해 파래를 수거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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