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의료자문위원

추석을 앞두고 모 기관이 주부 3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는 12%밖에 안되고 10명 중 9명은 명절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울, 짜증, 무기력 등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경우도 절반에 달하지만 손목·어깨·무릎·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 명절증후군도 25.7%정도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어깨 근막통증후군, 무릎관절통, 요통 등이다.

명절 때 음식 준비와 청소, 설거지로 쉴 틈 없이 바쁜 여성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명절 후유증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을 무리하게 반복 사용함으로써 손이 저리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며 나중에는 감각 이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로 몸이 경직되고 피로 누적과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부위가 심하게 결리고 뒤통수가 당기는 증세가 나타나며 근육이 돌처럼 딱딱하게 만져지거나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많은 명절 음식을 제한된 시간에 준비하려면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데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게 된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은 자세로 일할 경우나 장시간 앉아있을 경우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관절에 염증을 더욱 증대시켜 무릎관절통이 악화될 수 있다.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약 1.5배의 하중이 더 실리게 된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요통이 발생할 수 있고 자세마저 구부정하다면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오래 앉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면 디스크에 체중이 쏠리게 돼 디스크 탈출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명절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짬짬이 휴식과 스트레칭, 가사 분담, 가족 간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즐거운 소재의 대화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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