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

제주도에서 성장클리닉을 운영하다 보니 성조숙증인 아이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점점 더 아이들의 연령이 어려지는 느낌을 받는다.

제주도 성조숙증 환자가 최근 몇 년 사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제주도 성조숙증 환자는 2009년 18명에서 2013년 394명으로 21.9배 늘었다. 연도별로는 2010년 203명, 2011년 344명, 2012년 384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2009년 대비 2013년 증가율이 21.9배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나타냈고 경남이 5.8배, 전남 5.6배로 그 뒤를 이었다.

성조숙증은 어린 나이에 2차 성징이 시작되는 것으로 남자아이의 경우 고환이 발달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고 여자아이는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보통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더 많이 발생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비만, 환경호르몬, 식습관 등이며 이외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비만한 아이들은 성 성숙이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데 지방 자체가 여성호르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환경 호르몬 역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몸 안에서 2차성징을 유발할 수 있다.

식습관 역시 문제이다. 뚱뚱하지 않은 아이라 하더라도 식습관이 좋지 않으면 일찍 초경에 이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많이 들어 있는 두부나 두유를 많이 먹는 경우가 그렇다. 석류도 마찬가지다. 

그 외에도 문어, 오징어, 새우, 굴, 홍합, 전복 등 갑각류 어패류를 많이 섭취하는 경우도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지방이 많은 음식과 단 음식을 가장 먼저 조심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월등히 크다면 마냥 좋아할 것이 아니라 성조숙증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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