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도내 박물관·유적지에서는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한 도민·관광객들로 붐볐다. 김영모 기자

16일 국립제주박물관·제주목관아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
제주이주민센터 외국인주민 한가위한마당 제주대서 진행

“오랜만에 가족들과 나들이하고 추억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외손녀의 연날리기를 도와주고 있는 이철중씨(72·이도1동)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실을 풀고 감기를 반복하면서 연이 높이 날자 그제야 외손녀 얼굴에 웃음꽃이 폈고 이씨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실을 끌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제주목관아 연날리기. 사진=김영모 기자

16일 도내 박물관·유적지에서는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한 도민·관광객들로 붐볐다.

제16호 태풍 '말라카스'의 북상으로 추석 막바지에 비 날씨가 예고됐지만 이날 오전에는 흐리고 선선한 날씨를 보이면서 야외 행사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놀이, 윷놀이, 널뛰기 등의 전통놀이와 고리던지기, 굴렁쇠 굴리기 등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놀이가 인기를 끌었다.

또 어린이방문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문양을 얼굴과 팔 등에 그려보는 페이스페인팅, 얼굴의 특징을 살려 그림으로 그려보는 캐리커처 등으로 명절을 기념했다.

국립제주박물관 널뛰기. 사진=김영모 기자
국립제주박물관 페이스페인팅. 사진=김영모 기자
국립제주박물관 투호놀이. 사진=김영모 기자

제주목관아에서도 제기차기, 투호놀이, 널뛰기, 윷놀이 등 전통민속 놀이마당 프로그램과 복주머니 소원 기원, 나만의 목걸이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연날리기가 방문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목조 건물 위로 수많은 연들이 하늘을 갈랐다.

이와 함께 제주이주민센터가 주관한 ‘외국인주민과 함께 하는 한가위 한마당 행사’가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외국인주민과 함께 하는 한가위 한마당 행사’

이날 행사에서는 도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주여성, 유학생 등 이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달래고 훈훈한 정을 나누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어울림마당에서는 다문화가족, 외국인 근로자 등이 기념촬영 후 댄스 체조를 하는 시간을 가지며 친선과 화합을 다졌다.

또 무료 건강검진, 이·미용서비스, 생활법률 상담 등 각종 부대행사 등이 이주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