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리나라 관측사상 최강 규모의 지진 발생과 북핵, 사드 등 안보 정국에도 불구하고 제주관광은 연휴기간 중 20여만명의 귀성·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며칠 간 제주관광은 특수를 누린 셈이다.

이제 연휴도 끝나고 제주관광은 다시 평수기로 전환될 것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가을 수학여행 시즌임에도 학생 수요는 예년만 못하고, 국내 조선과 해운 업계의 구조조정 분위기와 지속적인 가계부채 급등 소식 등은 국민 가처분 소득의 감소와 여행소비 위축을 예견하고 있으며 그 파장은 도내 관광업계와 지역경제에 어떠한 여파로 다가올지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제주관광의 한 축으로 여겨졌던 중국인 관광객은 약 35%가 크루즈를 이용하는 당일 관광객이다. 이들은 체류 시간이 짧아 무료 관광지 한 두 곳과 쇼핑 위주로 둘러본다. 그래서 관광수입은 면세점이나 중국계 여행사와 연계된 일부 업소에만 집중되고 거래처에 속하지 못한 많은 향토 관광사업체에게는 소외감마저 느끼게 한다고 하니 선순환적 지역경제 차원에서도 고민이 깊다.

제주관광의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 심화와 저가 패키지 상품 개선방안으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도내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시장 다각화, 그리고 개별관광객 유치증진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다년간 관광업에 종사했던 필자의 경험을 비춰 볼 때 개별관광객 유치증진과 지역내 부가가치 창출·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주관광 만족도와 재방문율 향상 방안 마련이 관건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중국인관광객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무성의한 관광안내 서비스나 미온적인 관광 불평·불만 처리, 쇼핑 중심의 단순 관광행태'가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우리 협회에서는 앞으로 제주관광 질적 성장 시대에 부응하는 관광 만족도 제고를 위해 제주도와 연계한 '제주관광불편처리센터' 및 '찾아가는 관광안내소' 등을 가동해 나가고자 한다.

우선 '제주관광불편처리센터'는 관광객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불편·불만 요소를 신속히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이 겪는 부당한 피해에 대한 보상제도 마련과 불편사항에 대한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중재·처리, 지속적인 일선 현장 모니터링과 계도활동을 수행해 제주관광 만족도 및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 '찾아가는 관광안내소'는 주요 관광접점에서 다양한 관광수요에 맞춰 신속한 관광정보 및 체험 프로그램 안내, 안심 여행정보, 여행약자 편의 제공 등을 연중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 형태로 가동해 관광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재방문율을 높여 나간다면 도내 부가가치 창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보이게 될 것이다.

질적 성장의 대 전환점에 직면한 제주관광은 이제 새로운 도약의 발판 마련이 시급하다. 민관이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미래지향적이고 구체적인 실천 전략 마련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 생명산업인 관광산업의 재도약을 꾀해야 한다.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제주관광 만들기에 도민의 적극적인 성원과 동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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