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3박4일간 청와대를 떠나 지방에 머물면서 정국구상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김 대통령의 새해정국구상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김 대통령은 28일부터 31일까지 지방에 머물면서 신년 정국구상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해인 2002년이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각종 개혁정책을 마무리하면서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각종 국가적 행사를 차질없이 치러야하는 중요한 해라는 점에서 새해 정국구상도 이들 과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월드컵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경제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김 대통령은 이들 행사의 성공을 위해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이 해마다 발표하는 신년사 이외에 월드컵과 관련한 신년 메시지를 별도로 발표하기로 한 것도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한 김 대통령의 집념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층의 생활안정 방안을 모색하고 `역사상 가장 공정한 선거"를 치러내기 위한 해법을 찾는 데도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진승현(陳承鉉) 게이트" 등 각종 의혹사건으로 동요하고 있는 민심을 어루만지기 위한 구상에도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의 이번 연말연시 정국구상은 내달 중순께로 예정된 연두기자회견에서 윤곽이 드러난 뒤 이후 개각이나 각종 정책을 통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 개편의 경우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아직 한결같이 "개각에 대해선 아무것도 계획된 바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여권내에선 1월말이나 2월중 조각수준의 대폭 개각을 단행, 내각의 면모를 일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민주당 총재직 사퇴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정치인 출신 보다는 각계의 명망가나 전문가 출신으로 새 진용을 짜 국정의안정성과 책임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포함한 정치인 출신 각료들의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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