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자 탐라도서관장

공공도서관의 사전적 의미는 '공공재정의 전체 또는 그 일부로 운영하는 도서관으로서 이용 권한이 지역사회의 일부 계층에 제한되지 않고 모든 이에게 자유롭게 개방돼 있는 도서관'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공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일까. 

공공도서관은 지역주민의 정보욕구 충족과 다양한 정보원을 매개로 하는 정보센터의 역할,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여가 및 문화생활,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지역사회의 문화생활에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시 서부지역에 위치한 탐라도서관은 지역주민의 정보욕구 충족 및 문화생활에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하고자 계층별 맞춤형 도서 확보는 물론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가을에 탐라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휴먼라이브러리'는 탐라도서관 상설 프로그램으로서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종이책을 통해서가 아닌 휴먼북과의 만남·대화를 통해서 지식과 정보를 함께 공유하며 개인의 가능성을 키우고자 한다. 

'휴먼라이브러리'에는 휴먼북 목록을 비치해 놓고 독자가 휴먼북과의 만남을 원할 때 직원이 주선해 준다. 휴먼북을 읽을 때는 단순한 생각으로 스스럼 없이 대화를 하게 돼 책을 읽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면 책으로 참여하는 사람과 독자로 참여한 모두가 배움과 나눔의 힘에 감동하게 될 것이다.

'도서관대학'은 연중 프로그램으로서 시민 80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2시간 동안 강의를 진행하며 실생활 속 인문학과 고전문학을 통해 알아보는 삶의 지혜, 이주민을 위한 제주문화 바로알기, 도서관에 대한 이해로 도서관 100% 활용하기 등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북버스'는 지난 24일 개관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이다. 외곽 지역이나 소규모 인구가 분산 거주하는 지역 등 도서관 문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도서관 접근성 보완과 탐라도서관 분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북버스'는 45인승 규모의 대형버스 내부를 특수개조해 도서 1500여권과 영화 및 음악감상, 북 콘서트, 시 낭송회 등의 시청각 시설을 갖추고 청소년들의 미래 탐색,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세계 그림책 이야기, 설화교실 및 제주 방언 교실, 책 속의 음악 감상, 작가가 있는 북버스 데이, 웹툰, 만화 코너, 간행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가와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은 지역작가 및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해 제주시민이 다양한 문학, 예술의 세계를 접하도록 하고 적극적인 독서진흥활동 참여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10월부터 11월까지 매주 1회 운영하며 음악과 인문학은 매주 월요일, 시낭송 교실은 매주 화요일, 동화구연교실은 매주 일요일에 운영한다.

책과 만나는 행복 카페는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행복감과 행복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좌로서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운영하며 책을 평소보다 두 배로 대출받을 수 있는 '책 두 배로 데이'도 운영한다.

이처럼 탐라도서관은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문화와 사람이 만나는 곳,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으로 온종일 도서관에 있어도 지루하지 않고 책을 보다 잡지를 보다 피곤하면 잠깐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책을 매개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가을 문화의 달 10월에는 도민 모두가 도서관에서 책 향기를 듬뿍 느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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