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4월중순까지 3차례에 걸려 ‘허니문 어게인 페스티벌’과 ‘허니문 축제’가 열린다.

 제주시가 1억원을 지원하고 제주도관광협회·국내여행업분과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4000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이에따른 원인과 대응방안 등을 2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상품가격이 비싸다?

 ‘허니문 어게인 페스티벌’은 1인당 23만7000원(2박3일 서울·특급호텔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주관광상품이 18만8000원(2박3일 서울·특급기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볼수 있다.다소 가격차는 있지만 여타 상품들도 어게인 수준을 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관광객들은 허니문어게인 상품을 비싸게 인식,어게인이 아닌 다른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항공요금과 숙박·렌터카비용만이 계산된 여타 상품과 어게인은 질적으로 내용이 다른데도 수요자들에게 단순히 가격만 비싼 상품으로 오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1차행사(28∼31일)에 참여하는 인원은 603명으로 확정됐다.4월4∼7일에 열리는 2차 행사에는 25일현재 425명이 접수됐다.4월9∼12일까지 열리는 ‘허니문축제’는 문의조차 없는 상태다.

 이런상태로 가면 올해 유치목표 4000명은 커녕,지난해 2630명의 절반수준에 머물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타시도 대형여행사 입맛대로

 타시도 여행사에서 어게인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어게인상품 바로 위에 자신들의 개발한 제주관광상품을 18만8000원,또는 19만9000원에 판매하는가 하면 상품을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상품을 의도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또한 어게인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관광민속타운에 대한 질문에 모 여행사 직원은 ‘모 단체에서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으로 전달할 정도로 상품내용에 무관심하고 있다.


 ▲유관기관간 협조가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행사 주최·주관을 맡고 있는 제주시와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위원회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지 못해 곳곳에서 ‘삐걱’대고 있다. 이번행사에는 제주시가 1억원을 지원하고 도내 14개 여행사에서 2800만원을 출원했다.자금관리는 제주도관광협회가,자금 사용처·내용결정은 여행업분과가 맡고 있다.

 따라서 3기관간에 상호협조가 절실한데도 행사준비기간 내내 중요한 문제에서부터부터 사소한 내용까지 의견충돌을 일으켜 왔다.

 그도 모자라서 최근에는 모객실적이 부진하자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려는 구태까지 보이고 있다.<여창수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