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로 본 한국사」 박상진. 생각하는 백성. 8500원.
 학교에서나 매스컴에서 배우지 못했던 한민족의 생생한 야사와 지혜를 소개한 책. 저자에 따르면 임진왜란 때 명나라 원군은 포르투갈·태국·미얀마·인도 출신의 외인부대가 포함된 다국적군이었으며, 원숭이로 구성된 부대도 있었다. 또 우리나라는 중국과 베트남 황족들의 유배지였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희귀한 사진과 그림자료들이 함께 실려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샤토 루즈」(전2권) 와타나베 준이치. 창해. 각 7500원
 파격적인 성은 일본에서 나온다?

 일본의 유명 문예지 「문예춘추」에 연재된 이 소설은 선정적 표현과 대담한 성 묘사로 파문을 일으킨 장편이다. 성적 불감증을 가진 아내를 프랑스로 유괴해 성적 훈련을 받게 하면서 섹스에 눈을 뜨게 한다는 줄거리를 통해 인간본질의 내면을 찌꺼기 없이 순수하게 여과시키고 있다. 실낙원으로 이미 성애소설가로 자리잡은 와타나베 준이치는 지난 70년 ‘빛과 그림자’로 나오키상을 수상하면서 전업 작가로 돌아섰으며 삶과 죽음의 문제와 남녀의 사랑을 주된 테마로 창작 활동을 펴고 있다.

◈「영화 대 역사」 연동원. 학문사. 1만3000원.
 영화에 담긴 미국의 역사. 로버트 저메키스의 「포레스트」를 연상시키는 이 책은 200년 미국의 역사를 36편의 영화로 조망하고 있다.

 서양사학자이자 영화평론가인 저자는 인디언과의 만남인 ‘1492 콜럼버스’에서부터 미국의 성인문화를 다룬 ‘래리 플린트’까지 영화를 섭렵한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과 픽션이 혼재된 ‘역사영화’는 역사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대중예술이며 상업적 요소를 간과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역사적 사실을 각색 또는 왜곡하는 것은 비록 영화라 하더라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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