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일부팀들이 소속 구단과의 선수 차출, 임금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전력 강화 차원에서 대표팀간 경기(A매치) 일정을 잡아둔 각 팀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는 유럽구단들이 리그 일정을 이유로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겠다는 것.

사상 2번째로 본선에 진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내년 1월19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대회부터 제동이 걸렸다.

이 대회를 위해 남아공은 1월3일부터 전지훈련 일정을 잡아 놓고 22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으나 이탈리아의 우디네세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시야봉가놈베테는 구단의 반대에 부딪혔다.

더욱이 놈베테는 대회 일정을 감안하면 최소 5주동안을 대표팀과 보내야 한다며 차출을 거부하겠다는 발언을 해 카를로스 케이로스 대표팀 감독을 화나게 했다.

튀니지는 이같은 문제 때문에 주전 선수를 대표팀에서 제외시키는 초강수를 두었다.

독일분데스리가 FC 프라이부르크에 소속된 스트라이커 아델 셀레미는 소속팀과의 재계약을 핑계로 전지훈련을 거부했고 앙리 미셸 감독은 “개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는 대표선수 자격이 없다”며 셀레미를 대표팀에서 방출시켰다.

한국도 이 문제에서 예외는 아니다.

수비수 심재원은 내년 1월18일 미국에서 열리는 골드컵대회 출전을 놓고 소속팀인 프랑크푸르트 아인라흐트(독일)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황선홍, 유상철(이상 가시와 레이솔), 최용수(제프 이치하라)도 골드컵에는 출전하게 되지만 뒤이어 예정된 남미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는 다른 문제지만 나이지리아의 경우는 협회의 열악한 재정상태 때문에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본선 진출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한 나이지리아는 5개월째 샤이부 아모두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 2명의 임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토종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본선 진출을 이룬 아모두 감독이 계속 사령탑을 맡을지도 의심되는 데다 선수들의 사기마저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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