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은 제주 체육으로서는 중대한 전환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98년 제79회 전국체육대회를 연 이후 4년 만에 다시 전국체전을 유치해 제주 체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1월중에 열리게 될 이번 제83회 전국체전에는 40여 개 종목에 선수 2만여명, 임원 5000여명 등 총 2만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푸른 제주 빛나는 체전 위대한 한국’을 대회구호로 내걸었던 98년 체전 기간동안 2만1482명의 선수단 외에 학부모와 관광객까지 모두 9만3000여명이 내도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전국체전에는 연인원 10만여명이 제주를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MF 구제금융 체제하에서 시름에 잠겨있던 국민들에게 대통합의 계기를 마련했던 98년 체전 때는 자원봉사자와 자매결연기간·단체, 학생 등 전 도민이 한마음으로 체전을 준비해 ‘인정·화합체전’,‘알뜰·경제체전’,‘관광·문화체전’으로 승화시키는 도민 역량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금메달 26개, 은메달 33개, 동메달 60개 등 모두 119개의 메달을 따내며 충북과 울산을 밀어내고 종합 14위에 올랐던 제주도선수단은 이번 체전에서도 다시 한번 제주인의 저력을 발휘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듬해인 99년과 2000년 체전에서 급격한 쇠락을 맞은 바 있어 당장 올해의 성적을 올리는 데 급급하기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번 체전을 계기로 제주 체육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체전 개최에 대비한 체육시설 보완 등을 통해 제주가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올해 전국체전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2002년 한국 스포츠 열기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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