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년 말띠 해를 맞아 봉개초등학교 승마부 어린이들이 ‘힘찬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승마부 어린이들의 새해 소망은 ‘말의 고장’인 제주에서 말과 함께 강인한 정신력을 키우고 가장 역동적인 한해를 보내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애마(愛馬)수칙 1번은 ‘말을 두려워 말고 친근감을 갖는 것’과 ‘말과 함께 있을 때 정다운 얘기를 할 것’이다. 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만큼 말띠 해를 맞는 어린이들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봉아름 몽생이’로 이름지어진 봉개교 승마부가 탄생한 것은 2001년 6월. 2학년부터 6학년까지 13명이 모여 국내 초·중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창단식을 가졌다.

이때부터 어린이들은 매주 토·일요일마다 명도암 승마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호연지기를 키워가고 있다. 승마를 통해 예의범절과 우마(牛馬)와 함께해 온 제주의 전통문화를 익히는 것도 어린이들의 몫이다.

이훈 어린이(6년)는 “처음엔 친구들을 따라 무심코 승마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말과 함께 하는 시간이 무척 기다려져요. 승마를 배우고 나서 올바른 자세를 갖게 됐어요”라며 말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 어린이는 또 “말마다 성격이 모두 달라요. 말과 친해질려면 성격에 맞춰줘야 하고 말 컨디션에 따라 싫고 나쁨을 알아내야 합니다”며 말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늘어놓았다.

정다솜 어린이(2년)는 “말띠 해를 맞아 말과 함께 새 희망을 준비하겠습니다. 올해는 말처럼 부지런하고 활기있는 생활을 해 나가겠습니다”라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학부모들도 자연스레 말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들이 모두 ‘말 사랑’에 동참하고 있다.

학부모 김영희씨는 “아이가 말을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감이 생기고 건강해 진 것 같다”며 “저도 기회가 되는대로 말과 가까이에서 친해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승마부 어린이들과 가족들은 이제 말과 뗄레야 뗄수 없는 사이가 됐다. 그런 만큼 올 한해는 이들의 새해 소망이 성취되고 그 어느때보다 활기찬 해로 기록될 듯 하다.

김종두 교장은 “말과 함께해 온 조상들의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도록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며 “올해도 승마부 어린이들이 제주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더욱 호연지기를 키웠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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