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의료자문위원

아이가 걸어다닐 수 있게 되면 주저하지 않고 달리고 놀고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가 오랜 기간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해 하거나, 자주 안아달라고 하거나, 유모차를 타고 다니기를 좋아할 때는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물론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어린이도 쇼핑 등을 따라 갈 때 가끔 그럴 수도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이런 일이 지속된다면 비정상으로 간주해야 한다.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즐거운 활동에 참여할 때도 이런 표현이나 행동을 보인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5~6세 미만 아이인 경우에는 만성통증이나 불편을 호소하기 어렵지만 부모들은 어린이가 피곤해하는 것은 쉽게 느낄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비정상적인 유연성 편평족(평발)이 있을 때 잘 나타난다. 또한 아이가 빨리 걸으면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지는 보행 불안정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데 어린이들이 정상 보행을 익히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안짱 등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난다. 또한 쇼핑, 공원, 즐거운 놀이할 때 쉽게 피곤해하고 지속적으로 보행 불안을 보이는 경우에는 근골격계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정상적으로 자라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활동적이며 별 문제없이 게임과 운동에 참여하지만 하지 근골격계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활동적인 참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게임이나 스포츠에 참여하기를 꺼려한다.

또한 이런 경력이 있고 정신적인 문제없이 이런 행동이 오랫동안 지속된 경우는 기능성 또는 발달성 문제점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 이럴 때는 어린이의 걸음과 자세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우선 반바지를 입힌 후 혼자 걸어 보도록 하고, 머리경사, 어깨와 골반레벨, 슬개골 위치, 보행각도 및 뒷꿈치 위치 등을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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