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세...경기 악화 우려
원가 상승 투자수요 위축 "위험 관리 강화해야" 

최근 제주지역내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과잉공급에 대출부실도 커지고 있는 등 향후 위험요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도내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수익률 현황과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내 상업용 부동산 중 오피스텔의 공실률은 올해 3분기 10.8%로 지난해 3분기부터 10%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소형상가의 공실 역시 지난해 3분기 2.7%에서 올해 3분기 3.2%로 점차 높아졌다. 

특히 노형오거리의 공실률이 3.8%에서 6.8%로 급등했으며, 최근 임대료 상승과 중대형 위주의 입지여건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은 지난해 4분기를 3.2~3.4%를 정점으로 빠르게 하락하면서 올해 3분기 1.3~1.8%로 떨어졌다.

한은 제주본부는 도내 상업용 부동산의 변동성(공실률과 수익률의 표준편차)이 전국 평균 대비 1.6∼7.0배나 높기 때문에 경기불황 국면에 들어설 경우 공실률 급증으로 이어져 도내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요측면에서는 제주지역 토지와 건축자재 매입 원가가 올라가면서 수익률이 하락해 중대형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공급측면에서는 중대형 상업용 부동산의 공급과잉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됐다.

더구나 상업용 부동산의 연체율이 올해 3분기말 0.87%로 주택(0.13%)과 토지(0.52%)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아 위험이 내재화된 상태다.

한은 제주본부는 "위험선호에 기댄 투자와 과도한 수주경쟁과 밀어내기식 건설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위험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특성을 보이는 법인사업자와 숙박시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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