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경제부장 대우

20여년전만해도 다른 나라의 교과서나 홍보물 등에서 우리나라를 소개할 때 심각한 오류가 많았다.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은 다반사였고, 독도 역시 다케시마로 잘못 표기되기도 했다. 심지어 우리나라를 중국 등의 속국이거나 흑인계열의 다민족 국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민간주도로 우리나라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이 바로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다.

반크는 1999년 외국에 대해 국가홍보와 교류를 통한 사이버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위해 만들어진 비정부 민간단체다. 주로 잘못된 국가정보에 대한 알림과 함께 교과서와 홍보물 등의 수정 및 교정권고까지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직지심체요절 홍보와 일본의 방위백서 소개 등 다양한 활동하고 있다. 반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바르게 알리고, 외국인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친구맺기를 주선하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영어로 잘못 표기된 '일본해(Sea of Japan)'를 '동해(East Sea)'로 수정하거나 중국의 동북공정에 반대하는 '고구려 바로 알리기'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반크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에 대한민국을 '지난 1000년간 독립 국가였다'고 설명하던 것을 2007년에 '수천 년에 달하는 오랜 독립 역사를 지닌 한국'으로 수정토록 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민간단체인 반크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는데 반해 정작 우리나라 정부는 스스로가 오류투성이의 국사교과서를 편찬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고려영토를 나타낸 지도에서 아무런 표기 없이 고려가 아닌 중국, 일본 등과 같은 미색으로 처리됐다. 고려 당시 제주도는 탐라국으로 우리나라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내용임에도 불구 주변국으로 취급한 것이다. 이러다가 반크가 정부에 국정교과서의 오류에 대해 수정을 요청하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나올까 걱정이다.

정부가 민간단체보다 못한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반성해야하며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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