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식 ㈔제주관광학회장, 논설위원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사상최초로 1500만명을 돌파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관광객은 지난 주말까지 내국인 1164만명, 외국인 346만명 등 모두 1510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전년도 대비 내국인은 16%, 외국인은 38%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라면 2019년 말경에 2000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인바운드시장에 있어 다른 나라 관광객은 하나같이 점점 줄어드는 반면 중국인관광객(유커)만큼은 매년 증가추세다.

분명한 것은 제주의 국제관광시장 80%가 중국에 편중돼 불균형상태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중국정부가 자국민의 방한여행을 제한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단기적 악재일 뿐 앞으로 계속해서 유커가 인바운드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도민들은 왠지 유커 쇄도현상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유커증가에 따른 관광효과가 미미한 반면 사회적비용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자본에 의해 관광개발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오히려 지가고등과 물가불안, 관광소득의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어 외화내빈의 관광시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관광객 증가가 지역사회에 건실하게 뿌리내리지 못하고, 일부 경제주체에게만 실리가 돌아가고 있는 시장구조를 하루속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돌이켜보면, 1962년 공식적으로 통계작성 이후 2012년 이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인바운드시장은 일본이 부동의 1위자리를 견지했다. 그 후 중국경제가 급격하게 부상하면서 시장판도가 바뀐 것이다.
특히 관광업계(LCC 등)와 관계기관에서 중국 일변도로 관광마케팅을 강화해 의존율을 높여 온 것이 결과적으로 시장불균형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지난 8일 ㈔제주관광학회에서는'제주관광시장 다변화·차별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하여 대안을 제시한 바가 있다. 여기서 나온 관련 전문가들이 주장은 앞으로 제주의 관광산업은 방문객 수에 연연하지 말고, 도민정서와 지역공헌도에 부합되도록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시장다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은 침체된 일본시장의 복원을 위해 양지역간 상공단체, 여행업계, 항공사, 교육기관 등을 망라한 쌍방향 '관광교류촉진협의회'의 관광활성화조직을 상시 운영해 나가는 것이 유효수단으로 부각됐다. 제주와 일본 중심도시간 상호 교류촉진을 위해 관광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는 프리미엄 관광상품을 개발·보급해 나가며, 아울러 외래관광객이 북적이는 육지 유명관광지와 연대해 제주이미지(유네스코 등재자원)를 논리적으로 알리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실적으로 중국시장은 개별자유여행객(싼커) 증가추세에 맞춰 수용태세 정비와 유통개혁을 서두르는 한편, 일본, 러시아 등 근린국가 중심도시로의 교류촉진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는 2018동계올림픽, 2020동경올림픽 관련의 여행패키지를 개발 보급해서 연계마케팅을 전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올해부터 제주자치도 관광행정기구도 관광국으로 기능이 승격됐다. 좀 더 관광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는 직제로 개편된 것이다. 이제 관계당국에서는 관광기본법의 입법정신을 살려, 국제친선의 교류증진을 강화해 나감은 물론, 국민경제와 도민복리가 향상될 수 있도록, 균형발전의 관광시장 다변화에 총력을 쏟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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