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조상원 기자
2002년도 재테크 기상도는 안개가 자욱하다. 지난해는 경기부진 속에 물가 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한 실질이자율이 제로(0)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돈’을 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도 사정을 그리 좋아 보이지만은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돼 재테크 전략을 제대로 세우면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올 재테크 환경 최대 변수=재테크 성공의 열쇠는 경기흐름을 잘 활용하는데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상승과 주가 회복의 움직임이 이어지게 된다. 환율과 부동산 가격 등도 달라진다.

돈을 굴릴 때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금리 흐름. 하지만 금리 예측은 워낙 변수가 많아 주가 예측보다 더 어렵다.

금리 상승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개인과 기업들의 부채상환 부담을 늘려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금리변동 시나리오별 전략= 전문가들은 금리 전망에 따라 장·단기 투자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가 상승할때는 장기 확정금리형 예금상품 가입은 가급적 피하고 3개월 이하의 단기투자를 통해 ‘금리 재테크’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은행권 만기 3개월짜리 정기예금, 특정금전신탁, 종금사의 발행어음, 어음관리계좌(CMA) 등이 대표적.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형 수익증권이나 노후생활연금신탁 등 채권을 주로 편입하는 간접투자 상품 가입때 주의해야 한다.

금리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을 때는 장·단기 투자를 적절히 배합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 기업어음(CP) 등에 투자, 만기까지 보유하는 방식의 은행권 특정금정신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미 가입해둔 비과세·세금우대 상품이 있다면 가입한도를 최대한 채우는 것이 실질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금리가 추가하락할 경우에는 세테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비과세 상품이나 세금우대상품을 최대한 활용해 이자소득세를 줄이면 실제 수익률을 1%포인트 정도 더 높일 수 있다. 절세형 금융상품과 만기1년짜리 정기예금, 신노후생활연금 신탁(채권형), 기타 채권형 펀드, 주식시장 반사이익을 겨냥한 주식형 수익증권에도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주식 관련 상품 ‘줌 업’= 올해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투자를 꼽는 전문가가 많다. 지난 2년여 동안 주가가 바닥을 다져왔고 월드컵 특수와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세 상승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말보다 100~200포인트 높은 800~9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조심스런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너무 커 직접투자의 경우 주가 상승국면에서도 투자위험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본 경기불황으로 인한 엔화 약세도 유념해야 할 부분. 지금까지 대선 이전에는 주가가 하락했다가 대선 이후 급상승했다는 흐름도 체크해 둘만 하다.

일단 연초에는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하고, 경기회복 추세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좋다. 3월 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장기증권저축(신탁)을 통해 절세 효과도 누리면서 주가상승에 따른 초과수익을 노리는 투자전략이 비교적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상반기에는 내수관련 우량주, 하반기에는 전기·전자나 은행·증권 등 경기 민감주 비중을 높여 내년 시장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내집 장만 서둘러야 할 듯=부동산 가격은 올라간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시중에 자금이 풍부한 데다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월드컵 등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굵직한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제주는 특히 국제자유도시 특별법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부동산 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2월부터 1순위 청약자들이 대거 쏟아지기 때문에 1순위 자격을 확보한 사람은 내 집 마련을 서두는 게 좋다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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