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 작 '영일동 불턱-조일리'

제주도·문화원연합회 「우도면 역사문화지」발간
2007년부터 진행 9번째 마을…예술사 등 정리

"해녀팔자는 무슨 팔자라 혼백상자 등에다 지고 푸른 물속을 왔다갔다"

노동현장에서는 이미 그 쓰임을 잃었지만 해녀 노래는 남아있다. 환경은 물론이고 삶의 색깔을 고스란히 녹여낸 '문화'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면 승격 30년을 맞은 '우도'의 자연·인문·사회부문 변천사와 현황을 담은 「우도면 역사문화지」는 다른 문화지들과 달리 '해녀'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 눈길을 끈다.

제주도와 제주도문화원연합회 지난 2007년부터 제주의 읍·면 마을의 형성과정과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애향심과 자부심을 키우기 위해 '제주 읍·면 역사문화지'편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도면은 한경면·남원읍·표선면·성산읍·조천읍·추자면·애월읍.한림읍에 이은 아홉 번째 마을이다.

역사와 인문·사회, 발전상에 집중됐던 이전 작업들과 달리 이번 역사문화지는 생활 변화를 중심으로 한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해녀 외에도 문화적 저항과 동포애 등 '문화예술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일제 강점기 3가구에 1명꼴로 신식교육을 받았을 만큼 교육열과 민족의식이 높았던 상황과 제주 관광 발전을 타고 제주 내 타 지역과 사뭇 다른 속도를 보인 우도면 중심의 문화 바람을 살폈다. 1993년 정선우 감독의 '화엄경'에서부터 올해 개봉한 고희영 감독의 '물숨'까지 스크린 속에 녹아든 우도도 찾을 수 있다.

이밖에도 책자에는 '지리.역사' '역사유적' '산업' '교육' '종교' '민속문화유산' 등을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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