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경제부장 대우

올해 우리나라는 국가전체를 뒤흔드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등까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중 하나로 아마겟돈(Armageddon)을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아마겟돈은 성서 '요한의 묵시록'에서 나오는 단어이며, 악마가 거느린 지상의 왕들과 신이 벌이는 최후결전의 장소가 바로 아마겟돈이다. 최근 사람들은 결정적인 전투나 충돌이 벌어지는 장소를 가리킬 때 아마겟돈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즉 극심한 혼돈의 중심에 있는 곳을 뜻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마겟돈에 서 있으며 내년에는 더 큰 혼돈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온 나라를 뒤흔들었고, 수백만명의 광화문광장 등에 모이며 대규모 촛불정국을 만들어냈다. 결국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됐고, 내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정국이 또 다시 격변할 수밖에 없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구멍이 숭숭 뚫리면서 제주도와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 번졌다. 현재까지 살처분한 닭만 2600만마리가 넘지만 혼돈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경우 청정지역인 제주까지 AI가 상륙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10조6000억원을 넘었고, 최근 일년간 증가율은 41%에 달한다. 이는 전국평균 증가율 12%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미국은 내년 분기마다 네차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고정시켰음에도 불구 변동금리가 인상되고 있다. 결국 빚더미에 놓인 제주사회가 내년 금리변동에 따라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최악의 혼돈상황을 종지부를 찍으려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및 대선을 조속히 실시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아마겟돈에 서있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최후결전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촛불정국을 보듯이 우리 국민은 국가위기를 해쳐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 내년에도 힘을 모아 혼돈과 싸워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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