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문화'무한반복에 혼선 우려 제기
의사결정 위한 형식적 설문 지적도

제주도가 5일까지 '세계섬문화축제(이하 섬축제)'에 대한 도민 의견 수렴 온라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특정한 답변을 얻기 위한 유도성 질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 유무를 묻는 항목으로 시작해 '섬문화축제'필요성을 묻는 항목에 '제주만의 섬문화를 반영한'이란 문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등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문항 중에는 "제주만의 '섬 문화를 반영하는 국제적인 문화축제(세계섬문화축제)'가 필요한가"와 "세계섬문화축제를 개최하는데 있어, 빠르게 변하는 제주의 문화, 경제, 사회를 통합하고 연결하는 제주만의 독특한 국제축제가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등 답변이 빤 한 내용도 있다.

"제주의 '섬 문화'를 반영한 국제적 문화축제인 '세계섬문화축제'가 지난 1998년, 2001년에 개최되었다"는 언급에 이어 그에 평가를 내리도록 하는 등'섬문화'에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의견을 묻겠다고 하면서 반영시킬 방법이 없는 설문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여러 번 언급되는 '섬문화'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리서치 전문기관 관계자는 "누가 봐도 원하는 결론을 얻으려는 의도가 깔린 문항들"이라며 "의사 결정 과정에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수준 이상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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