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광우병 쇼크’로 곤혹을 치렀던 쇠고기 음식점들이 최근에는 원가부담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수급 물량이 한정, 공급여부에 따라 손님들에게 다른 메뉴를 선택할 것을 권하는가 하면 회식 예약을 받지 않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8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와 제주축산물공판장,하나로마트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86만8000원(500㎏)이던 한우 가격이 올 1월에는 518만80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다시 소비자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12월 100g에 3100원이던 등·안심 가격이 3500원으로 상승했는가 하면 앞다리 가격도 100g에 2900원으로 지난해 12월 2800원보다 올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반 음식점에서는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내에서 두군데 쇠고기 전문 음식점을 경영하는 오모씨는 “꽃등심 같은 것은 일찍 물량이 떨어져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정도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구입가격이 30%정도 늘어난 것은 물론 원가부담도 50~60%정도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직원들에게 가급적 회식 예약을 받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는가 하면 가격변동이 없는 소갈비로 메뉴를 바꿀 것을 권하고 있다.

양상숙 한우협회 제주도지회장은 “수입생우 개방 등에 따른 불안심리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한우 사육을 포기해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경기회생에 대한 기대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쇠고기 수요는 늘었지만 수량은 한정적이어서 이런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을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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