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외과의사, 의료자문위원

남성의 유방에서 악성종양 발생은 매우 드물다. 여성 유방암 환자 발생의 약 1% 정도라 보면 된다. 남성 유방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직계 가족 중에 여성 혹은 남성 유방암환자가 있는 경우, 특히 유방암 발생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발생위험도가 높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대비 여성 호르몬 비율이 높아진 경우, 여성형 유방의 발생 증가와 함께 남성 유방암의 발생도 증가한다.

성전환 등으로 에스트로겐을 투여하거나 전립선 암 치료 목적으로 항안드로겐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도 남성 유방암 빈도를 높이게 된다. 남성 유방암은 여성유방암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더 진행된 다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이 낮고 상대적으로 유방조직이 적어 발견될 때 이미 피부 또는 흉부 근육 층에 침범되어 있거나 림프절 전이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는 여성유방암 치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암이 흉벽을 침범한 경우는 흉벽의 근육까지 절제하는 "근치적 유방 절제수술"을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일반적으로 근육을 보존하며 유방 조직과 유두 유륜을 절제하는 "변형근치적 유방절제수술"을 시행한다.

여성에 비해 유두나 피부를 침윤하는 경우가 많아 보조적으로 방사선 치료가가 필요하다. 항여성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며, 항암치료 및 표적치료 등도 여성유방암에 준하여 실시한다. 치료후 예후는 여성유방암에 비하여 같은 병기일 경우 크게 다르지 않다. 유방암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계된 남성 유방암은 예후가 더 불량하게 나타난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이 매우 낮으며 검진이나 진료를 받는 경우도 드물어 조기 진단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남성이더라도 유두에 혈성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주위 피부에 궤양이나 결절이 발생했다면 한번쯤 유방암을 의심해 봐야하며 유방전문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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