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설문결과 세계섬문화축제 '2년에 한번' 응답
과도한 문화예술사업 중복투자.차별성 부족 우려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제주는 '축제의 섬'은 홍보용 미사여구였다. 제주를 대표할 '국제 문화 축제'로 섬문화 축제를 여는 데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과도한 문화 예술사업으로 인한 중복투자'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지 못한 진부한 축제' 라는 선입견 탈피를 위한 절대적 노력이 주문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민 1060명과 관광객 354명 등 1414명을 대상으로 세계섬문화 개최 필요성 등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도민.관광객 의견은 '세계섬문화축제를 2년에 한 번씩 가능한 봄에 도 전역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섬문화축제 개최'를 전제한 설문구성이란 우려는 '개최 필요 81%'로 확인됐다.

세계섬문화축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이유로 든 것은 '제주를 대표하고 제주하면 떠오는 국제적인 문화축제가 없다'(68.9%)였다. 판단보다는 '제주를 대표하고 제주하면 떠오르는 '국제적인 문화축제'가 있는가'는 질문의 답이다.

'세계섬문화축제를 개최하는데 있어, 빠르게 변하는 제주의 문화, 경제, 사회를 통합하고 연결하는 제주만의 독특한 국제축제가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 역시 긍정 의견으로 정리됐다.

이를 제외하고 볼 때 '산발적인 지역 축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우선순위로 지목됐다. 

세계섬문화축제가 불필요하다(19%)고 답한 참가자들은 체계적이지 못한 문화예술사업 지원과 세금 낭비, 차별성 부족 등을 지적했다.

내년 개최를 목표로 축제 성격 등 추가적인 공론 작업이 필요한 등 갈 길이 먼 상황에서 '봄(31.5%)' '제주도 전역의 시설 및 자연공간 활용'(58.1%) 주문을 어떻게 수용할지도 관건이다.

한편 제주도는 일대일 개별 대면면접(지난해 12월 15~30일)과 온라인 설문(도청 및 제주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 12월14~1월5일)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결과는 세계섬문화축제의 프로그램을 구성과 개최 장소.시기 결정 등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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