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수렵관광 인기가 날이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9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촉진을 위해 제주도 중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엽장을 운영한 이후 지난 77년 엽기에는 외국인 1천여명 등 모두 2천26명의 엽사가 찾는 등 80년대까지 호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91년부터 제주를 찾는 엽사가 1천명 아래로 떨어진 후 2000년에는 가장 적은 574명을 기록했으며,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이번 엽기에는 지난 4일 현재 477명이 찾아 1년전 510명에 비해 6.9%(33명)가 줄었다.

게다가 이번 엽기에 도민을 제외한 순수 관광객은 190여명, 이중 일본인을 주축으로 한 외국인은 65명에 불과해 수렵을 통한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리고 있다.

이는 수렵을 좋아했던 태평양 전쟁시대의 일본인들이 고령화로 퇴역한데다, 야생 꿩 박제에 대한 일본내의 인기 하락과 골프와 낚시 등 기타 레저스포츠의 급부상에 따른 영향으로 수렵 및 관광업계는 보고 있다.

또 국내의 경우 90년대이후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한 야생조수 보호운동의 확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도는 수렵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연간 2억여원의 세입증대에 불과하지만 지역 관광상품을 다양화 한다는 측면에서는 유효하다고 판단, 해마다 6천마리의 꿩(6천만원상당)을 수렵자원으로 방사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매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한라산국립공원지역과 절대보전지역, 도시계획 구역, 취락 및 도서지역 등을 제외한 806.4㎢를 수렵장으로 개방하고 있으며, 연간 4천마리 내외의 꿩이 포획되고 있다.(제주=연합뉴스) 김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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