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자비정사·논설위원

이 세상에 행복(幸福)을 원치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행복은 원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행복은 탐욕(貪慾)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아마도 탐욕보다 더 독한 것은 이 세상에서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탐욕은 남보다 잘 살기 위해 부리는 것이지만 남을 모멸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친 탐욕은 행복을 추구하기 보다는 불행을 불러 올 확률이 훨씬 높을 따름이다.

탐욕은 아만(我慢)과 방자함을 낳는다. 탐욕은 지혜의 눈을 가리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이 분명하지 못해 아상이 증대해 남을 무시하거나 깔보게 되고 윤리적 질서를 파괴해 스스로를 파탄의 지경으로 몰아넣어 버린다. 

탐욕은 마음을 방자하게 해 몸가짐의 행실을 방탕하게 해 재산을 헛되이 낭비하게 하고 도박이나 무리한 투기로 가정과 이웃까지 망하게 하고 급기야는 자신의 몸까지 병들어 생명마저 위태롭게 한다. 그런데 누가 그를 공경할 수 있겠는가. 

못된 사람으로 소문만 나쁘게 나고 반기는 사람도 줄어들어 따돌림을 당하게 될 것이니 죽음에 이르러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결국 과도한 탐욕의 댓가는 행복을 고사 지옥에 가서 고통 받고 아귀(餓鬼)에 떨어져 굶주림에 시달리거나 축생에 태어나 천대받는 불쌍하고 가련한 신세로 미래가 캄캄하게 될 뿐이다.

그러나 탐욕의 유혹을 인내와 용기로 이기고 방자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에 무명의 번뇌망상(煩惱妄想)이 줄어들고 지혜광명이 점점 빛을 발해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작은 것에도 만족 할 줄 아는 사람은 검소해 남의 물건일지라도 아껴주고 자신의 소중한 것도 나누어 활용하는 보시(布施)정신이 투철해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고 도(道)를 아는 지혜를 가지므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반겨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설사 생명이 다해 죽음에 이르러서도 한 점 부끄러움이 없어 마음이 편안하고 내생에 태어날 곳은 반드시 행복한 환경에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다.

행복이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복(福)을 짓지 않고 복을 받으려는 자는 모래를 쪄서 밥을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탐욕의 불길은 중생의 마음에서 언제나 불타고 있다. 

탐욕의 불길에 휩싸이면 걷잡을 수 방자함이 요동치며 성냄의 불꽃이 튀어 마음과 몸을 태우고 이웃까지도 행패를 부려 거칠 줄 모르는 어리석음에 빠져들게 된다. 세상에 탐욕의 불길만큼 맹렬한 것은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전쟁과 사회적 불안과 가정의 불행은 모두가 다 이 탐욕의 불길을 다스리지 못함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간절하게 추구하면서도 탐욕의 불길을 다스리려는 생각을 갖지 않은 자가 많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함부로 탐욕을 부리는 이는 다섯 가지 소모되는 현상이 있다. 

첫째는 스스로 방자하므로 재산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요 둘째는 스스로 방자하므로 몸을 위태롭게 하고 도를 잃게 되며 셋째는 스스로 방자하므로 여러 사람이 공경하지 않고 죽을 때 이르러 후회하게 되며 넷째는 스스로 방자하므로 추한 소문과 나쁜 이름이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되며 다섯째는 스스로 방자하므로 죽은 뒤에 영혼이 삼악도에 떨어지느니라" 또 사람이 마음을 조복 받아 방자하지 않게 되면 다섯 가지의 덕이 있다. 

「장아함경」에 첨부된 「반니원경(般泥洹經)」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이다.  우리 모두 탐욕의 불길을 잘 다스리는 자세를 수행해 지혜와 행복을 찾아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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