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측면에서 21세기와 20세기를 구분 짓는 특징은 판매자 위주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는 관광위주에서 휴양을 겸한 가족리조트여행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올해 시행되는 주5일근무제나 휴가분산제 등으로 인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는 제주지역 관광객 내도동향을 보면 뚜렷이 나타난다. 87년 전체 관광객 160여만명중 28%에 이르던 일반단체관광객은 지난해에는 17%로 11%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87년 58%에 불과했던 가족 등 개별여행객은 지난해에는 전체의 70%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일반단체관광객은 지난해 69만명으로 87년보다 갑절정도 증가한 반면 개별여행객은 269만여명으로 4배나 불어났다.

소비자 중심 여행시장 변화의 중심에는 인터넷이라는 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 인터넷의 등장은 여행객들에게 패키지상품이 아닌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선택해 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보의 접근기회와 폭을 확대했다.

여행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여행사의 업무도 이제 단순한 정보전달이나 상품판매 차원을 넘어 여행전반에 대한 컨설팅 제공으로 급격히 옮가가고 있다.

이는 패키지 상품이 갈수록 과열되는 제살깍기식의 덤핑경쟁으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는데다가 고객이 요구가 맞춤·개별여행으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요구대로 짜여진 맞춤상품은 다른 상품과 질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분명한 특징을 갖고 있어 덤핑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익창출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직접 모객이 아니라 송객받아 행사를 치르는 타성에 젖어 있는 도내 여행사들은 고작 몇개 인터넷 여행업체들이 맞춤여행 추세 수용을 위한 노력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소비자가 갈 곳을 결정하고 선택하는 시대에 여행업체가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충분한 노하우와 지식, 차별성·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다품종·소량판매시대에 적응 할수 있는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앞으로 여행사는 여행지를 파는 장사가 아니라 본연의 업무인 올바른 여행정보 및 서비스를 파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한 인터넷 여행업체 관계자의 말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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