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조 100인선 제주시인 2인 포함
「나무를 키워본…」 「왼손도 손이다」 발간

"내고향은 큰 딸에게 돌염전 대물린다/밭대신 20여평 유산으로 받아든/어머니 구릿빛 내력, 자리젓 보다 더 짜다"(문순자 '돌염전-친정바다 1' 중)

"무엇을…놓친 걸까? 젊음의 난바다에/무시로 파닥거렸을 끝내 그 빈 낚시를/돌아와 돌아보는가, 잔기침도 바튼 이"(강문신 '빈낚시'중)

현대시조의 매력이 풀풀 난다. 3장 6구 45자 내외라는 운율만 좇다 보면 슬그머니 멀어지는 것과는 다르다. 툭툭 털어내는 단어의 조합이 노랫가락처럼 들린다.

한국 현대 시조시인 100명을 엄선한 '현대 시조 100인선'(고요아침)에 포함된 제주 시조시인들의 저력이다.

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한국시조문학관이 1990년대 등단작가까지 한국 근현대 시조시인 100인의 대표작을 모아낸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2001) 이후 지난해 15년 만에 진행한 후속작업에 제주의 두 시조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강문신 시인의 「나무를 키워본 사람은」(왼쪽)과 문순자 시인의 「왼손도 손이다」는 각각 개성 있는 문체와 빠르지 않은 호흡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헤아린다. 후속작업은 2010년 이전 등단자를 대상으로 했다. 고요아침·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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