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의 혼란스러운 모습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월 옵션만기일인 목요이에는 장이 마감할 무렵 대규모의 바차익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23포인트가 넘는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가의 하락은 그간의 불안정한 심리와 맞물려 향후 주가의 행보에 제약을 가할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목요일 주가의 낙폭이 확대된 것이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것이었으며 옵션 만기일에 발생할 수 있는 단기적인 혼란이라는 점에서 기술적인 복원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일부의 분석.

하지만 주가의 조정이 이미 이번 주가 시작될 무렵부터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옵션만기일에 따른 기술적인 교란현상으로 치부해 버리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주가조정을 야기했던 주된 원인으로는 우선 주가 상승의 최대 원동력이었던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했던 것을 꼽을 수 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 역시 연초 나흘 연속 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도 우위 상태를 나타냈다.

최대 매수주체로서의 외국인 매매동향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것 역시 종합지수의 정체와 바로 연결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외국인의 매도로 인한 공백을 국내 일반 투자자들이 채워가는 과정에서 시장의 중심 종목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는 핵심주의 주가 견인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가격대가 낮은 반도체 관련주, 저가 은행주를 포함한 저가권의 다양한 종목으로 시장 관심이 옮겨지면서 매기가 분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다시 지수의 약세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주가가 조정을 보일만한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매수가 어느 시점에서 본격화 될 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다음주 중반 이후 미국 기업들이 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 기업의 실적 동향과 우리 시장의 외국인 동향이 연동될 가능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장은 미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높이면서 신중한 대응을 해 나가는 자세를 견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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