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한 '희망2017나눔캠페인' 대장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72일간 도민들이 보내준 나눔의 정성이 사랑의 온도탑 온도를 108.2도로 꽉 채워줬다.

사상 최악의 불경기와 뒤숭숭한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캠페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힘은 제주도민의 따뜻한 정과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자 나눔을 실천해준 기부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캠페인을 마무리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해준 이름 없는 기부자,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 자원봉사자, 그리고 직장인과 기업인 등 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큰 절을 올린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캠페인 모금목표액 40억원을 넘어 43억2897만원을 달성했다. 사실 이번 캠페인은 모금액 달성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변변한 대기업 하나 없는 제주에서의 모금실적은 그 자체가 기적이고 제주공동체의 힘을 대내·외에 과시한 전국적 모금성공사례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새로 가입해준 사람들이 사회적 부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마음의 부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회원중에 부부, 부자, 부녀 등 가족과 2대에 걸친 가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희망2017나눔캠페인'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더 가까이에서 마주하곤 했다. 이를 현장에서 직접 바라보며 이들을 보듬기 위한 나눔문화의 확산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자칫 계층 간의 갈등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된다. 그러나 나눔은 이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하여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행복한 선순환을 만들 수가 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러한 책임의식 속에 도민들의 소중한 정성이 가난과 소외로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값진 곳에 도울 것이다. 보내주신 성금은 가장 필요한 곳에 알뜰하게 쓰이도록 엄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전달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캠페인 모금액은 사회복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개인과 사회복지활동을 행하는 사회복지시설·기관·단체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신청을 통해 배분하는 '신청사업', 특정 주제를 선정해 배분하는 '기획사업', 재난구호 및 긴급구호, 저소득층 응급지원 등 긴급히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는 '긴급지원사업', 기부자가 사용용도를 지정하는 '지정기탁사업'을 통해 배분될 예정이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가 멈추면 사랑도 멈춥니다'는 슬로건처럼 이웃들에게 전하는 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앞장서서 도민 여러분을 뒷바라지하고, 도민을 더 가까이, 그리고 더 따뜻하게 돌보는 방법을 찾아가기 위해 제주 구성체 모든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다.

2017년도에는 더욱 더 나눔으로 하나 되는 행복한 제주,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제주공동체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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