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기획 대행 개최 행정 의존도 90% 달해 전문성 한계
국내외 행사도 공연 등 이벤트 치중...김명만 의원 질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가 행정에만 의존한 채 자체 기획 회의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등 단순 위탁 수행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ICC제주의 회의기획(PCO) 대행 개최 실적을 보면 2015년 28건(28억5000만원) 중 25건을 행정기관이 발주했고, 이 중 20건이 수의계약이나 공기관 대행사업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도 27건(29억7000만원) 회의기획 대행사업 중 24건을 행정기관이 발주한데다 이중 22건이 수의계약이나 공기관 대행사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ICC제주가 입찰에 참여해 직접 유치한 회의기획 대행사업은 2015년 5건과 2016년 2건에 불과, 90% 이상을 행정이 계획한 행사만 추진하고 있는 등 유치마케팅과 전문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ICC제주의 국내외 행사 개최에 있어서도 공연이나 피로연 등 이벤트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실제 국내·외 행사 개최 현황을 보면 2015년 265건(국제 36건·국내 196건·기업 15건·이벤트·전시 18건), 지난해 269건(〃36건·〃198건·〃8건·〃27건)으로 국제·국내 행사는 정체돼 있는데다 기업행사는 50% 정도 줄었다. 공연이나 피로연 등 이벤트 행사만 66% 늘어났다.

8일 제주도의회 제348회 임시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업무보고 자리에서 김명만 의원은 "손정미 대표이사가 2014년 12월 취임한 이후 진척이 없다. 행정에서 계획한 행사만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볼때 행정이 지원하지 않을 경우 ICC제주는 존재가치가 없다는 것"이라며 "전문가이기 때문에 대표이사를 맡은 것인데 그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손정미 대표는 "올해부터는 유치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000건 이상 세일즈콜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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