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축제 유도성 설문·비엔날레 불통 운영 도마
도민공론화·콘텐츠 고민 부족 등 지적 잇따라

제주도의 무계획·무대책 대형 문화행사 진행에 도의회가 회초리를 들었다.

10일 진행된 도 문화체육대회협력국 업무보고 자리에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일방통행식'문화행사 운영을 집중 경계했다.

제주세계섬문화축제(이하 섬축)와 제주비엔날레 등 제주에서 열릴 예정인 행사가 총망라되는 등 체계적 점검과 관리가 주문됐다.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섬축제 개최 여부를 묻는 설문 문항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섬문화축제 찬성을 유도하는 문항을 던져놓고 81%가 찬성한다는 결과를 내놓는 것은 엉터리"라며 "섬문화축제를 제안한 사람들이 설문문항을 만들었다는 건 불공정하고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선화 의원(바른정당)도 "섬문화축제를 하기는 할 거냐. (제주도)는 정책을 결정하고 발표하는 것은 빠른데 일을 추진하는 데 도민 공론화와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주비엔날레 역시 '준비 및 소통 부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동욱 의원(바른정당)은 "행사 개최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태껏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고, 행사 주제조차 선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미술관이 주도한다고 하지만 관장과 직원들이 바뀌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연속성과 주체성 확보를 주문했다.

김희현 위원장도 "비엔날레를 개최할 수 있는 것을 묻는 것이 아니다. 당장 왜 행사를 하는지에 대해 의회와도 공유를 못하는데 어떻게 도민 행사로 치를 수 있는지가 의문"이라며 "시간도 없고 사실상 미술관 전체가 투입돼야 하는 상황에 다른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점도 걱정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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