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정치부차장

유비와 조조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사람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유비와 조조 등 몇 명만 관심을 받는다. 리더였던 유비와 조조의 성격과 부하 다루는 방식 등이 차이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유비는 중국 삼국 시대 촉한의 제1대 황제다. 자는 현덕이다. 재위 기간은 221~223년이다. 조조는 삼국 시대 위나라의 시조(155~220)다. 자는 맹덕으로, 황건의 난을 평정해 공을 세우고 동탁을 물리치고 실권을 장악했다. 

유비와 조조는 리더였지만 성격이 판이하다. 조조는 강력한 추진력을 가졌다. 머리가 좋아 중요한 일은 혼자 계획하고 고민해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이다. 부하를 다룰 때는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강하게 책임을 묻었다. 유비는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묘사된다. 자신이 어떤 일을 결정하기보다 제갈량과 관우, 장비 등 주변 사람 의견을 듣는 편이다. 강한 추진력이나 통솔력은 조조보다 떨어지지만 친화력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강해 주변에 사람이 많았다. 조조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전술력이나 분석력 등은 떨어지지만 유비가 촉한의 제1대 황제에 올랐다. 유비와 조조의 가장 큰 차이는 '내가 하느냐' '네가 하느냐'일 것이다. 조조는 지략이 뛰어나다 보니 참모나 주변 사람의 의견보다 자신의 분석이 옳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유비는 자기 생각보다는 제갈량 등 주변 인물이 제시하는 의견을 존중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국 수석'이란 타이틀을 달고 다닌다. 1982년 학력고사 전국 수석에 서울대 법대 수석 입학, 1992년 제34회 사법고시 수석 합격 등이 원 지사의 경력이다. 하지만 원 지사는 취임 이후 '불통'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도민 의견을 듣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학력고사 전국 수석이나 사법고시 수석 합격이 아니더라도 도민들도 원 지사가 분석력이 뛰어나고 두뇌가 명석하다고 인정한다. 원 지사가 조조의 전술·분석력에 유비의 친화력을 발휘해 교통·쓰레기·주택·부동산 등에 대한 다양한 도민 의견을 듣고 도민들이 손뼉을 치는 '묘수'를 제시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길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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