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새해 첫 출전 대회에서 ‘톱10’에 입상하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이골프장(파70·76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71타의 최경주는 짐 퓨릭(미국) 등 5명과 공동7위를 차지, 시즌 첫 대회를 톱10 입상으로 장식했다.

PGA 진출 이후 7번째 톱10 진입을 이룬 최경주는 특히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줄줄이 출전한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내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3차례나 3라운드까지 선두로 나섰던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비운의 사나이’ 제리 켈리(미국)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성 버디를 낚으며 이날 이븐파 70타로 홀아웃, 최종합계 14언더퍼 266타로 존 쿡(미국)을 1타차로 간신히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경주는 다음 대회인 봅호프클래식은 출전하지 않고 25일부터 열리는 피닉스오픈부터 5개 대회를 연속 출전할 계획이다.

2타차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켈리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쿡에 공동선두를 허용했으나 18번홀에서 3번우드로 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린 뒤 침착하게 2퍼트로 1타를 줄여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리노타호오픈에서 바로 켈리를 상대로 4라운드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45세의 노장 쿡은 17번홀 티샷 때 갤러리들 틈에서 울린 핸드폰 벨소리 때문에 보기를 한데다 18번홀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 통산 12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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