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훈 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방장

최근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화재로 4명이 사망했다.

이뿐 아니라 대구와 여수 재래시장 화재로 한평생 모은 재산과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화마로 생명과 재산을 빼앗긴 이런 모습을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하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적어도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굳게 믿는다. 

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건물 화재에서도 밝혀졌듯이 건물에 소방시설이 있었지만 공사작업 중 오작동으로 인한 비상벨소리가 귀찮다고 전원을 꺼버려 큰 화재로 확대됐고 다수의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것은 이런 무관심과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커다란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우리에게 큰 반성을 주고 있다. 

소방관련법에서는 건축물에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강제하고 있는데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이중삼중의 안전을 고려해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설을 이용하는 우리의 안전의식은 과연 어디쯤에 있을까. 우리의 마음속에 비상벨은 이미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 시끄럽게 울리는 비상벨이 내 휴식을 방해하고 영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평소에 꺼 놓다가 소방검사시에만 작동시켜 놓는다면 반복되는 이러한 재난에 우리의 안전은 계속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화재로부터 우리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주체적인 안전의식이다. 먼저 우리 집 천장에 설치된 감지기가 떨어져 있는지, 감지기에 램프가 켜져 있는지 확인하고 램프가 켜져 있는데도 비상벨이 울리지 않는지 확인해 보자. 집과 회사에 비치돼 있는 소화기에 압력이 정상범위를 가리키는지 확인해 보자. 상가건물 등에 들어가면 내 위치에서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갖자. 이러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나와 가족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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